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실에는 5일에도 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랐다. 조문객들은 "어려운 때 유능한 기업인이 타개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6시50분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유가족 가운데 가장 먼저 나와 빈소를 살핀 뒤 조문객 안내와 주변 정리로 밤을 새운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오전 8시30분께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장례위원장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고 정 회장의 부인 현정은씨와 자녀가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빈소에 도착했다. ○…이날 조문은 오전 9시30분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오전 10시30분 이수성 전 국무총리, 탤런트 최불암씨가 빈소를 찾아 정몽구 회장과 가벼운 다과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오전 11시께는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과 민주당 김근태 박상천 박주선 의원이 잇달아 빈소를 찾았다. ○…오후 들어서는 재계 인사들이 잇달아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이수빈 삼성사회봉사단장(회장)은 이날 오후 2시께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앞으로 재계가 도울 일이 있으면 돕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등도 오후에 빈소를 찾았다. ○…외국인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다국적 광고회사 WPP그룹의 마일스 영 아ㆍ태지역 총책임자는 빈소를 찾아 "고인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으나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에콰도르 대사, 파라과이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도 빈소에 모습을 나타냈다. 리언 라포트 주한 미군사령관은 이날 정몽준 의원의 국회 사무실로 조문을 보내 "정 회장은 한ㆍ미관계에 큰 공헌을 했다"며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