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용태(劉容泰) 의원 등 구주류 인사들이이달 하순 열릴 예정인 임시전당대회의 공정성을 문제삼아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함으써 유 의원과 이 총장의 `악연'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당과 선거대책위원회가 이원화체제로 운영되면서 선대위총무본부장이었던 이 총장은 선대위에 협조를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당시 유용태사무총장에게 `사퇴' 압박을 가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 의원이 이 총장의 사퇴를강하게 주장하는 등 `공수'(攻守)가 역전된 것. 당시 이 본부장 등 신주류 의원들은 지난해 9월 선대위 발족후 당 재정권과 인사권을 넘겨주지 않는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으나, 이에 유 총장은 "필요로 하는돈, 정상적 요청 경비는 안나간 것이 한 푼도 없다"면서 사퇴요구를 일축하는 등 두사람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었다. 그러나 신당창당을 둘러싸고 신.구주류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불과 1년도 안돼전.현직 두 사무총장의 `공수교대'가 이뤄졌다. 유 의원은 민주당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임시전당대회 문제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 총장은 신당추진파의 핵심멤버로 공정한 전당대회를 관리하기 어렵다"며 구주류측의 이 총장 사퇴공세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이 총장은 "전대준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며 사퇴불가를 주장하는 등 두 사람의 `처지'가 역전되는 형국이다. 한편 역대 민주당 사무총장은 총 6명으로, 재임기간은 김옥두(金玉斗) 총장이 11개월로 가장 오래했고, 박상규(朴尙奎) 9개월, 김명섭(金明燮) 2개월, 이 협(李 協)5개월, 김원길(金元吉) 2개월, 유용태 5개월 등 평균 재임기간이 약6개월에 불과해불안한 당체제를 반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