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2:12
수정2006.04.04 02:16
올해 금호전기 주가 움직임은 극적(劇的)이다.
지난 3월 이미지퀘스트 인수 추진이 악재로 평가되면서 수직 하락했던 주가는 4월말 반등을 시작,최근 52주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올 최저가(1만2천7백원) 대비 상승률(8월1일 3만9천7백원)은 2백12%에 달한다.
현재 주가도 최근 대세 상승기의 꼭지점이었던 99년말∼2000년초 수준까지 올라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도 '사자'로 돌아섰다.
지난 2월 1%선으로 떨어졌던 외국인지분율은 8월초 9.7%까지 높아졌다.
이러한 주가 강세는 금호전기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들어섰다는 신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시장 급팽창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금호전기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회사가 만드는 냉음극형광램프(CCLF:TFT-LCD 수명을 결정짓는 핵심부품)와 휴대폰 액정화면에 들어가는 백라이트유닛(BLU) 매출이 TFT-LCD 시장 성장과 함께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수익성이 높은 CCLF 성장이 두드러진다.
지난 1분기 1백10만개에 그쳤던 월평균 판매량이 2분기 2백20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6월 생산량은 3백40만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CCLF의 상반기 매출 비중이 26%로 늘어났다.
키움닷컴증권은 "삼성전자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3분기 CCLF 판매량이 2분기보다 57% 많은 1천50만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라인도 10개가 풀가동 상태다.
CCLF 판매증가로 올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5백31억원,영업이익은 45% 늘어난 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대한투자증권은 추정했다.
김정욱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CLF는 TFT-LCD가 대형화될수록 단가와 소요량이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며 "대형 LCD TV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26인치 LCD TV 생산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상반기 부진했던 중소형 BLU 매출도 하반기부터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가 되살아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공급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7월부터 새로운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시원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 월 25만대에 불과했던 휴대폰용 BLU 판매량이 7월 35만대,8월엔 8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전기는 올해 연간 매출액이 작년 대비 44.4% 늘어난 1천4백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예상 영업이익은 1백70억원으로 성장률이 63.4%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