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전자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백64억원과 42억원.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영업이익은 42.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8.9% 감소한 81억원에 머물렀다. 2분기에도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휴대폰용 빌드업기판의 매출이 전방산업의 수요부진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실적개선이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10%대의 부채비율이 나타내듯 현금유동성이 풍부하고 재무구조가 우량한 회사로 평가된다. 올해 예상 EPS(주당순이익)의 20배에 가까운 1만원 안팎에서 주가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재무구조에 대한 프리미엄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최근 주가는 시장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전반적인 IT(정보기술)경기 회복 기대감 때문이다. 이창오 제일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단말기 교체수요가 서서히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단말기 시장회복과 함께 신규 거래처 확보로 하반기엔 휴대폰용 빌드업기판을 중심으로 한 점진적인 매출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고객인 삼성전자의 핸드폰 물량증가와 고객다변화를 위한 노력으로 하반기에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 통신장비산업 경기가 돌아설 때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미국 및 유럽 등 주요 경쟁사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풍부한 현금으로 투자결정이 쉽기 때문에 PCB산업에서 대덕전자의 경쟁력은 점차 향상되고 있다"며 "2분기를 저점으로 수익은 개선된 것이며 이는 3년에 걸친 매출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세로 돌아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대덕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리지드플렉서블PCB(인쇄회로기판)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장인범 부국증권 연구원은 "리지드플렉서블PCB는 고밀도화가 용이해 카메라폰에 적극적으로 채용되고 있는데 카메라폰 비중이 높은 일본에서 최근 리지드플렉서블PCB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아직은 개발단계이지만 대덕전자가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수 있다면 예상외의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긍정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심기창 세종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계절적인 수요와 신규 매출처 확보로 외형성장은 가능하지만 감가상각비 부담이 증가해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연구원은 "지난 2000년 대덕전자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9%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전반적인 IT경기 부진과 경쟁심화로 줄곧 떨어져 왔고 올해는 6%대에 머물 것"이라며 "이러한 수익성 하락추세를 감안할 때 시장에서 매겨지는 프리미엄도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