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박람회와 수출 .. 최금주 <화이버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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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fibertec.co.kr
사업을 하면서 세계적인 상품전시회,특히 선물용품이나 가정용품,직물·수예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박람회에 참가할 때가 가끔 있다.
해외에서 열리는 이런 전시회에 가볼 때마다 우리의 무역박람회나 전시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프랑크푸르트나 홍콩 등 박람회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에 가보면 전시장 규모도 규모지만 바이어와 관람객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도록 동선과 카펫까지도 세심하게 고려한다.
가까운 홍콩만 해도 우리와 같은 상권에 있으면서 영어가 통용되는 데다 무비자국(NO-VISA)이고,전시장의 전망 또한 더없이 아름답다.
이런 조건들이 우리의 코엑스보다 외국 바이어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는 게 아닐까 싶어 늘 부럽다.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만 해도 하루에 몇번씩 전시국과 참가국의 특성을 살린 공연을 하고,화려한 귀빈 초청 파티를 열어 박람회장 로비를 파티장으로 만들었다.
초청 인사들이 가면을 쓰고 전시 참가국의 민속무용을 선보이기도 하고 댄스파티를 열기도 했다.
좋은 박람회란 국내외의 다양한 상품이 출품되고 정부가 이를 세계에 홍보해 많은 외국 바이어가 참가,출품된 상품의 수출입이 잘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바이어뿐만 아니라 순수 관람객도 많아 전시회 자체가 관광수입 증대로 연계되는 효과가 발생해야 함도 물론이다.
해외전시회에 참가하려면 부스임차료의 10여배 비용이 드는데,부스임차 비용 일부를 지원해주고 몇개사를 지원했다는 식의 숫자는 큰 의미가 없는 게 아닐까.
중소기업의 수출을 촉진하려면 국내외 전시회 참가를 적극 지원해 작은 기업도 수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국내박람회 때는 그 계통의 바이어들이 반드시 참가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동남아시아 저임금 국가와 경쟁하려면 그들 제품보다 품질과 디자인이 특화된 상품을 내놔야 하는 건 물론 이들 우수한 제품을 세계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도록 정부와 예술계 기업 언론이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
그러자면 세계적인 전시장과 박람회 브랜드를 만들고 해외 전시회에 제대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는데는 이런 기초 인프라 조성이 몇십억원의 금융 지원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