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윤창번 신임 사장은 6일 "이르면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어 외자유치 같은 장기적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할 것이며 늦어도 두달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임시 주총에서 선임된 윤 사장은 LG 주도의 유상증자안이 부결된 데 따른 대책을 설명하기 위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하나로통신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주요 주주와 협의해 3천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올해 말까지 유동성 위기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윤 사장은 주주의 갈등으로 장기적 자금조달 문제가 또다시 공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지난 주총에서는 어떤 안도 통과될 수 없었지만 이번 일로 주주들이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 만큼 다음에는 반드시 합의 처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르면 이달말께 외자유치와 관련한 확약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LG그룹과의 관계와 관련,"꼭 계열사가 돼야 LG와 협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전략적 제휴 같은 다른 방법도 충분히 가능하고 LG 이외의 다른 회사와도 동맹이나 제휴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서는 "주주간 갈등이 있었다고 해서 지배구조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로통신은 1대주주가 마음대로 권한을 행사할 수 없어 기본적으로 KT처럼 좋은 지배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주간 갈등만 해소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KT를 벤치마킹해 외국인 투자를 더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나로통신은 주주들간 견제를 토대로 지금까지 독자노선을 걸어왔고 현재도 독자적인 회사"라며 독자경영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윤 사장은 2.3GHz대역에서의 휴대인터넷 서비스와 관련,"유선 기간망을 갖추고 있는 KT와 하나로통신을 중심으로 각각 유무선 통신회사를 포괄하는 컨소시엄을 구성,사업권을 줘야 출혈경쟁을 막고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