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폭탄테러로 인도네시아는 소비심리가 급랭하고,대외 신인도가 추락하는 경제위기를 또 다시 맞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지난해 발리 폭탄테러에 이어 5일의 자카르타 메리어트호텔 차량 폭탄 테러 역시 외국인들을 겨냥하고 있어 인도네시아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올들어 증시가 18% 상승하는 등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은 지난주말 "내수가 살아나 올해 말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에서 완전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테러 소식이 전해지자 증시는 이날 3.1% 급락했고,루피아 가치도 2.1% 폭락하는 등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순식간에 테러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메가와티 정부에 대한 이슬람 민병대의 무장 저항이 더욱 거세지면서 주요 수입원인 관광산업이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 이와 관련,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인도네시아(3.4%)의 올 경제성장률이 필리핀(4.0%) 말레이시아(4.3%) 태국(5.0%) 베트남(6.9%)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JI 조직원의 말을 인용,"이슬람 무장세력을 탄압하지 말 것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