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위해 시작한 손뜨개질 기업화 .. 송영예 바늘이야기 대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뜨개질로 벤처기업의 꿈을 키우는 여사장이 있다.
손뜨개 제품 전문 중소기업인 '바늘이야기'의 송영예 대표(38)가 '뜨개질 경영'의 주인공.
송 대표는 머플러 숄 모자 의류 등 손뜨개 제품과 이와 관련된 정보제공(IP) 및 교육사업 등을 통해 지난해 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99년11월 직원 1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만 3년도 안돼 3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송 대표는 프랜차이즈를 통해 전국 각지에 1백여개 점포를 내는 성과도 거뒀다.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유럽 등지에서 벤치마킹을 많이 했습니다."
이탈리아 등지에서 핸드 메이드(수제품) 의류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는데서 손뜨개의 잠재력을 느꼈다는 게 송 대표의 얘기다.
그는 "국내에서 영세한 소점포 형태로 손뜨개 제품이 생산되고 있어 기업화를 통한 차별화를 꾀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가사를 돌보던중 지난 92년부터 뜨개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임신 직후부터 뜨개질을 하게 됐어요.손을 많이 움직이면 태교에 좋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나중에는 동호회 할동을 하게 되고 아는 사람의 소개로 잡지에 뜨개질에 관해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송 대표는 잡지에 글을 실으면서 스스로 많은 공부를 하게 됐다고.
이때부터 외국 서적과 잡지를 탐독하고 손뜨개 방식이나 소재 등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됐다.
PC통신 붐이 불던 97년부터는 온라인을 통한 정보제공(IP)에 본격 나서게 됐다.
"당시 PC통신에서 정보제공을 통해 수입을 얻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저도 통신업체에 제안서를 제출해 정보공급업을 하게 됐습니다."
PC통신에서 예상밖으로 큰 인기를 끌자 송대표는 아르바이트처럼 생각했던 것에 만족하지 않고 직원 1명을 두고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무를 개시했다.
여기에 콘텐츠 제공업과 손뜨개 강좌도 열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프랜차이즈에 대한 문의가 이어져 체인점도 열게 됐다.
체인점에 강의 코너를 마련해 손뜨개 마니아를 늘려나갔다.
현재 이 회사는 국내 몇몇 대형 백화점에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손뜨개 의류 액세서리 등을 납품하고 있다.
바늘이야기를 직원 10명의 회사로 키운 송 대표는 올해 중국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비해 품질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글=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