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통신업체인 KTF와 LG텔레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KTF를 연일 순매도하는 것과 달리 LG텔레콤에 대해서는 최근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KTF의 외국인 지분율과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이고 하나로통신의 유상증자 무산으로 LG텔레콤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에 대한 외국인 매매패턴이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코스닥증권시장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까지 KTF 주식을 10일 연속 순매도했다. KTF의 외국인 지분율은 9.8% 수준으로 올 연초(19.02%)보다 9%포인트 이상 줄어든 상태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닷새째 LG텔레콤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이달 들어 4일간 1백50만주 가까이 순매수했다. 지난달 초 17.03%였던 지분율도 17.62%로 높아졌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LG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에는 전략적 제휴 상대인 브리티시텔레콤 지분이 16.5%가 포함돼있기 때문에 실제 외국인 지분율은 거의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LG텔레콤은 시장점유율이 14.6% 가량으로 낮고 앞으로 실적 전망도 밝지 못하다"면서 "독자적으로 생존하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KTF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30%를 웃돌고 앞으로 대주주인 KT와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KTF는 당장은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지만 주가가 바닥권 수준이어서 자율반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F와 LG텔레콤의 상반기 실적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JP모건 노무라 리먼브라더스 UBS 등은 LG텔레콤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크레디리요네(CLSA)와 도이치뱅크는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그러나 KTF의 상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놨다. 씨티그룹은 향후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시장수익률 하회'의견을 제시한 반면 ING와 UBS는 상반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각각 '보유'와 '중립'의견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로 올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