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경기진단] (3ㆍ끝) "실속상품으로 불황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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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의 1로 쪼갠 상품' '1백만원짜리 혼수 패키지' 'PB(자체브랜드) 상품'….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쇼핑가에 새로 등장했거나 인기를 끌고 있는 것들이다.
유통업체들은 물건 한개라도 더 팔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LG유통이 운영하는 LG슈퍼마켓에선 상품을 쪼개서 판매하는 사례가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
수박 꼬마배추 무 단호박 등이 지난해엔 절반 크기로 잘려 팔렸지만 요즘엔 4분의 1 크기로 나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박은 전체 매출의 10% 이상이 잘라 파는 상품이다.
축산물도 한우 돼지고기 등을 1백g 단위로 작게 포장한 것이 전체 매출의 9%에 달한다.
LG슈퍼마켓은 현재 50종 정도인 '소분(小分) 상품'을 8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자양판점인 전자랜드21은 올 가을 혼수 시즌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을 1백만원대와 3천만원대로 나눠 내놓기로 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중간 가격대 제품들이 팔리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 것.
3천만원대의 혼수패키지는 최고급 홈시어터 시스템과 AV기기들을 포함시켰다.
1백만원대 패키지도 29인치 TV, 양문형 냉장고, DVD플레이어 등 실속형 인기 제품들이 들어 있다.
할인점에선 PB상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PB상품의 장점은 가격.
똑같은 제품을 구입해도 일반 브랜드 제품에 비해 10∼20% 저렴하다.
인기 품목으로는 철원쌀(20㎏, 2만9천5백원), 홈플러스 우유(1ℓ, 9백20원), 화장지(24롤, 6천2백90원) 등이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했던 PB제품 매출 비중은 올들어 15%로 늘어났다.
송형석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