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소니가 디지털 제품의 휴대용 저장장치로 부상하고 있는 플래시메모리 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두 회사는 6일 소니의 '메모리스틱(Memory Stick)'을 삼성전자가 독자 브랜드로 제조,판매키로 합의했다고 공동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2001년 차세대 저장매체로 메모리스틱을 채택키로 한 양사간 제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브랜드의 메모리스틱은 오는 9월께 국내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삼성전자는 디지털캠코더 등 기존 자사 제품에 메모리스틱의 채용을 늘리고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 등으로까지 라인업을 확대,메모리스틱의 보급 및 확산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두 회사가 생산하는 디지털 제품을 호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장지배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합의과정에서 두 회사는 생산량과 판매지역에 대한 조정 등 세부적인 내용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협력으로 플래시메모리의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하게 됐다"며 "차세대 모바일 저장장치의 공동개발과 응용기술 공유 등 협력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니 측도 "삼성전자의 가세로 메모리스틱의 보급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디지털미디어 제품의 저장매체로는 메모리스틱 외에 CFC(콤팩트 플래시카드)와 스마트미디어 등이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 29∼25%씩을 확보,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장매체가 다른 디지털 제품을 호환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플래시메모리의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10.5% 증가한 10억9천4백만달러로 예상된다. 2005년까지 매년 10% 이상 성장,2006년에는 2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 [ 용어설명 ] ◆메모리스틱 : 음성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가로 21mm, 세로 50mm, 폭 2.8mm 크기의 플래시메모리에 저장,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휴대폰 PC 등에서 쓸 수 있게 한 저장매체다. 소니사에서 설계해 1998년 첫선을 보였다. 메모리스틱은 현재 전세계 4백61개 업체 제품에 채용되면서 올해 4월말 기준으로 메모리스틱 호환제품이 4천만개 가량 출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