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들이 한미은행 주식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6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생명은 한미은행 주식 1천2백35만주를 시간외거래를 통해 매각했다. 매매가격은 주당 9천3백원으로 모두 1천1백50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삼성생명은 전날에도 한미은행 주식 3백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보유하고 있던 한미은행 주식 1천5백35만주(8.39%) 전량을 처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삼성전자는 보유중이던 한미은행 주식 8백49만주(4.64%)를 7백64억원에 전량 처분했다고 공시했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한미은행 주식을 주당 평균 8천1백원에 매입해 투자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목표를 달성해 전량 매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매각 사유에 대해 "불요불급한 자산을 처분한 것"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었다. 이와관련,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이 한미은행을 발판으로 은행업에 진출하려 한다는 분석이 끊이지 않았었다"며 "하지만 한미은행이 은행간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배제됨에 따라 삼성그룹이 한미은행에서 손을 떼려는 수순을 밟으며 한미은행 주식을 매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