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여성 포털업체인 마이클럽닷컴의 실질적인 대주주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동양은 마이클럽닷컴을 계열사에 편입해 직접 경영키로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수영 사장(37)이 사업 방향에 대한 의견 차이로 대표이사직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그룹은 6일 "90년대 중반 홍콩에 설립했던 해외펀드 '클라리온캐피탈'이 대주주로 있는 마이클럽을 계열사로 편입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양은 7일 구조조정본부 이철승 상무보(42)를 마이클럽 새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했다. 동양은 마이클럽을 직접 경영하면서 신규사업인 오프라인 뷰티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키로 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대형 포털업체로 키울 방침이다. 또 2∼3년내 기업공개도 추진키로 했다. 이수영 사장의 돌연 사임과 관련,동양그룹 관계자는 "이수영 사장은 벤처 전문경영인으로 그룹 계열사 경영에는 어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사장은 "동양그룹과 의견을 함께 하려 노력했지만 최근 동양이 직접 경영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서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벤처기업으로 독립 경영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줄 것과 투자금 추가 지원 및 감자 실시를 제안했지만 다소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6∼7월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하는 등 경영 성과는 훌륭했던 편"이라고 주장했다. 신임 이철승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노스웨스턴대(경영학 박사)를 졸업하고 해외채권 발행 시스템 개발업체인 '01 Inc'의 COO(최고운영담당 임원)를 역임했다. 마이클럽은 최대 여성 전문 포털업체로 회원수는 1백60만명이다. 정태웅·박영태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