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문화와 '코드' 맞아 낙점 ‥ 최동수 前부행장 조흥銀행장 단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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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전 조흥은행 부행장이 신임 조흥은행장으로 단독 추천된 배경으로는 역설적이게도 '조흥은행 색채가 가장 엷다는 점'이 꼽힌다.
3년 후 신한은행과 통합해야 하는 조흥은행의 새 조타수로 정통 '조흥맨'보다 조흥은행에 몸담았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조흥 색채'가 덜한 인물을 신한지주측이 선호했다는 후문이다.
최영휘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장은 그동안 "신한의 문화와 잘 융합하고 '코드'가 맞는 인물을 찾고 있다"고 말해 왔다.
조흥은행 행장추천위원회도 신한지주의 이런 의견을 감안해 선진 금융지식을 갖고 있는 최 전 부행장을 행장후보로 선정했다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 내정 배경 =신한지주측은 한 헤드헌터사에 조흥은행 출신 중 행장후보를 7명 안팎 추천해 달라고 의뢰했다.
헤드헌터사는 최 전 부행장을 비롯해 이강륭 전 부행장, 이완 전 부행장, 기순홍 전 상무 등 전임 임원 4명과 홍칠선 행장 대행, 박내순 박찬일 부행장 등 7명을 추천했다.
신한지주는 이중 최 전 부행장, 이강륭 전 부행장, 홍 행장대행 등 3명을 선정해 행추위에 넘겼다.
행추위는 6일 이들 3명과 각각 한 시간씩 인터뷰를 진행해 이날 저녁 최 전 부행장을 단독 행장후보로 선정했다.
당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이강륭 전 부행장은 1943년생으로 나이가 많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해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행장대행은 현직 임원으로서 지난 6월 조흥은행 노조의 총파업사태에 대해 포괄적 책임이 있다는 점이 탈락 이유로 알려졌다.
최 전 부행장은 서울 출신으로 용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69년 미국계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에서 은행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호주계 은행인 웨스트팩 뱅킹코프 서울지점장과 LG종합금융 전무를 거쳤다.
96년부터 폴란드 현지의 LG페트로은행 행장을 맡다가 98년 조흥은행 상무로 영입됐으나 2001년 2월 퇴진했다.
현재는 한샘 중국법인장(부사장)으로 있다.
◆ 최 내정자의 과제 =당장은 노조와 직원들의 반발을 가라앉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조흥 노조는 최 내정자가 조흥은행 근무경력이 2년여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들어 그를 행장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반발 정서'를 어떤 식으로 추슬러서 조흥은행 경영을 조속히 안정시킬 것인지가 최 내정자에게 주어진 당장의 화급한 과제라는 지적이다.
신한지주의 자회사로 들어가 신한은행과 합병하기까지 남은 3년 동안 조흥은행을 원활히 이끌어야 하는 점도 그의 과제다.
특히 조흥은행의 영업력을 회복,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것도 그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