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매각…내주 론스타와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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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을 미국계 론스타펀드에 팔기 위한 양해각서(MOU)가 다음주중 체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이 2대 주주로 부상한 한미은행과 함께 은행권에 다시 한번 인수합병(M&A)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계 론스타펀드와 외환은행, 이 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 및 수출입은행 등은 다음주중 구주(舊株) 일부와 신주(新株)를 론스타에 넘기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론스타 관계자는 "대부분 쟁점사항에 대해 합의를 끝낸 상태"라며 "돌발변수가 없다면 다음주 초엔 론스타가 51% 이상의 지분을 갖는 것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구주의 경우 수출입은행의 취득가격인 6천8백원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신주는 액면가 5천원짜리를 할인해 주당 4천원 안팎에서 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주 발행규모는 많으면 1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론스타 관계자는 "코메르츠방크와의 협상도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라며 "구주 매입가격을 높이지 않는 대신 코메르츠에 옵션계약 등을 통해 별도의 보상을 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즉 외환은행이 앞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순이익을 내거나 주가가 오를 경우 수익의 일부를 코메르츠에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코메르츠는 외환은행 주식을 주당 8천4백30원에 취득해 구주 매매가격이 6천원대로 결정될 경우 거액의 주식처분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관계자는 또 "외환은행 인수 후 투자신탁회사와 증권사 등을 추가로 매입해 종합금융그룹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한미은행 지분 9.76%를 취득, 2대주주로 올라선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은 한미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스탠더드차터드측이 이번 지분 인수가 단순한 포트폴리오투자가 아니라고 사전에 분명히 알려 왔다"고 말했다.
론스타펀드가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이 한미은행의 최대 주주로 부상할 경우 국내 은행권은 외국계(제일 외환 한미은행)와 국내 대형은행(국민 우리금융 신한지주)이 경쟁하는 형식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