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너스 '어닝쇼크' 불구 급반등 .. 상반기 적자 주가 선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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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업체인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가 올 2·4분기 '어닝 쇼크(예상밖 실적악화)'를 나타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모두 적자로 돌아선 것.
그러나 정작 주가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급반등했다.
실적 관련 악재가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과 함께 내달 1일 자회사 넷마블과의 합병이 주가 상승 모멘텀(계기)으로 작용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플레너스는 7일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33% 늘어난 3백37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0억원의 적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분기 36억원에 달했던 순이익도 4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영업이익(-20억원)도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은 32억원으로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플레너스 2분기 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나비' '오 해피데이' 등 이 회사가 투자한 영화가 대부분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위원은 "여기에다 2분기에 지급된 작년 실적에 대한 임직원 특별상여금(6억원)과 넷마블과의 합병 추진비용도 수익을 악화시킨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주가는 나빠진 실적과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실적 악화 발표에도 불구,강보합세로 출발한 플레너스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확대,전일보다 9.28% 오른 2만6천5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도 1백57만주로 지난달 7일 이후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악화가 어느 정도 예견돼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7일 장중 3만원을 찍은 주가는 최근 2만4천원선으로 떨어지며 20% 가량 조정을 받았다.
특히 3분기부터는 실적이 되살아나면서 호재가 훨씬 많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매수세를 부추겼다.
대우증권 노미원 연구원은 "'터미네이터 3'가 최근 개봉 첫주에 전국 관객 1백만명을 돌파했고 2백30만명을 동원한 '첫사랑사수 궐기대회'도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여고괴담 3' '장화홍련' 등도 흥행에 성공,영화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달 합병되는 인터넷 게임업체 넷마블의 실적 성장도 플레너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낳게 하는 요인이다.
교보증권 김 연구위원은 "넷마블은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2백15% 늘어난 8백53억원,순이익은 1백54% 증가한 3백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내용이 내달 실시될 국내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투자자에게 알려질 경우 적지 않은 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이날 플레너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렸으며 교보증권은 목표주가 3만7천5백원을 제시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