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노조의 '제몫 챙기기'로 인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간 임금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노동부가 전국 5인이상 상용근로자 고용사업체 6천3백4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5백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의 1인당 월 평균임금은 지난 98년 1백76만5천원에서 2002년에는 2백71만8천원으로 4년간 연평균 11.5%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10∼29명을 고용 중인 중소업체의 월 임금은 1백25만원에서 1백70만원으로 연평균 8.0% 상승하는데 그쳤다. 또 30∼99명을 고용한 업체는 연평균 9.2%, 1백∼4백99명을 고용한 기업은 연평균 10.7% 오른 것으로 나타나 업체 규모가 클수록 임금상승률이 높았다. 이에 따라 10∼29명을 고용한 업체의 월급여를 1백으로 봤을 때 지난 98년 5백인 이상 업체의 월급여는 1백19.7이었으나 2002년에는 1백30.6으로 높아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매년 상위 임금계층의 임금상승폭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소득의 불평등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