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8일자) 관광公 참여 말고 다른 대안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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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가 "현대아산을 도와 금강산을 골프장 스키장을 갖춘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하는데 참여하겠다"며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로써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죽음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공기업인 관광공사의 금강산 관광사업 참여에 대해선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남북화해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사업은 어떤 형태로든 지속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광공사가 밝힌대로 현대아산이 관광사업을 계속 주도하되 관광공사가 투자 등의 면에서 보완역할을 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면서 금강산 관광사업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아산이 과다한 입북료에다 관광객 부족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어 자본이 전액잠식된 상태여서 추가투자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광공사의 투자참여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관광공사가 정부지원을 토대로 금강산을 골프장 스키장 등을 갖춘 종합관광지로 개발한다면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 자체의 수익성도 개선돼 서로에게 이득이 될게 분명하다.
그렇다고 관광공사의 참여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적자구조하에서는 어느누구도 사업을 계속하기 힘들게 돼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강산 관광사업이 계속되기 위해선 남북한 정부가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지원책을 시급히 강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적자구조 탈피를 위해서는 9월부터 예정돼 있는 육로관광이 차질없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해상을 통한 관광만으로는 비싼 요금과 과다한 시간소요 등으로 충분한 관광객 확보가 곤란해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는 사실이 지난 5년간의 사업과정에서 입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남북한 당국의 추가적인 지원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된다.
육로관광이든 해상관광이든 항만 도로 등의 사회간접자본 건설비용을 사업자가 떠 안도록 돼 있는 구조하에서는 채산성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기 투자분을 포함한 사회간접자본 건설비용을 우리 정부가 떠안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북한당국도 당장의 잇속만 차리려 할 것이 아니라 남북화해의 상징을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입북료 인하문제를 포함해 금강산 관광을 더 싸고 매력적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