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신임 행장 선출이 노조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조흥은행은 7일 본점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행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최동수 한샘 중국법인장(전 조흥은행 부행장)의 행장 선임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노조의 반발로 이사회를 8일 오후 2시로 하루 연기했다. 조흥은행을 인수키로 한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늦게까지 조흥은행 노조를 설득하는 작업을 벌여 8일 이사회가 예정대로 열릴지 주목된다. 조흥은행 노조는 이날 이사회 참석자들에게 "다른 후보자들을 제치고 조흥은행 근무 경력이 2년 남짓에 불과한 최 전 부행장을 은행장으로 내정한 것은 부당하다"며 최 행장 후보 선임건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말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 이사회는 좀 더 협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사회를 하루 연기했다. 이날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최영휘 사장은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과 이용규 조흥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을 만나 이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벌였다. 노조측은 "최 전 부행장의 행장 내정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반면, 신한지주측은 "행추위의 선정과정에 하자가 없다"고 설득했다. 실무자들간 협상은 이날 늦게까지 진행됐으며 막판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 노조는 이에 앞서 "최 행장 내정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신한지주와의 업무협조를 일절 거부키로 하고 신한지주가 뉴욕 증시 상장을 위해 사용 중인 조흥은행 백년관의 20층과 23층 사무실을 모두 봉쇄했다. 아울러 노조원들과 신한지주측간의 공식ㆍ비공식 접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지주는 조흥은행 이사회 의장에 이인호 신한은행 부회장(전 신한은행장)을 내정했다. 또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을 조흥은행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 이사회(7명)에 신한지주 인사 2명이 포함돼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통합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