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컴퍼니-(2) 소비산업] 패션 : 브랜드 키우기·제품 고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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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키우기와 제품 고급화로 불황 속에서도 내실을 다진다."
올해 패션업체들은 장기간 지속되는 소비 침체의 영향으로 매출 측면의 성장은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주력 브랜드를 키우고 패션업체로서의 특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제일모직은 캐주얼브랜드 '빈폴'을 패밀리브랜드 형태로 키우고 있고 LG패션은 올해 불황 속에서도 명품 신사복 '알베로'를 비롯 3개 브랜드를 새로 내놨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호황 때는 정신없이 앞으로 달려가느라 스스로를 정비하는 데는 오히려 소홀할 수도 있다.
불황기가 오히려 내부 체질을 강화하는 데는 적기(適期)"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올해 패션사업의 목표를 '브랜드 최우선 경영'에 두고 기존의 성공적인 브랜드를 계속 키우는 한편 일부 브랜드에 대해서는 패밀리 브랜드 형태로 계열화를 추구해 '명(名) 브랜드를 다수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신사복의 스테디셀러인 갤럭시의 인지도 및 신뢰도를 계속 높이는 한편 빈폴과 로가디스 등 잠재력이 풍부한 브랜드의 경우 자매 브랜드를 계속 늘리고 있다.
빈폴의 경우 기존의 빈폴 레이디스,빈폴 옴므,빈폴 골프,그리고 2002년 가을 내놓은 빈폴 진에 이어 올 가을에는 빈폴 아동복을 내놨다.
신사복 로가디스의 경우엔 로가디스 화이트 라벨(젊은층을 위한 토털 코디네이션 신사복)에 이어 지난해 가을 그린 라벨(남성 성인 캐주얼)까지 새로 내놨다.
또 하나 중요한 목표는 패션 전문업체로서 정체성을 다진다는 것.2002년 매출이 1조2천억원에 달하는 국내 굴지의 패션업체지만 신사복과 캐주얼이 강한 데 비해 여성복 비중은 다소 떨어졌다.
제일모직 측은 명실상부한 패션업체로 인정받으려면 여성복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는 판단 아래 최근 여성복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탈리아 현지에 디자인 센터를 건립하고 지난 2월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루이자 베까리아'의 수석 디자이너로 활약하던 이정민씨를 상무보 대우로 영입했다.
LG패션은 최근 '해외 유명 브랜드에 버금가는 명품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한 벌에 최고 2백50만원인 고가 신사복 '알베로'를 내놨다.
35∼45세의 오피니언 리더를 겨냥한 이른바 '프레스티지' 브랜드로 수트 한 벌에 80만∼2백50만원,재킷 55만∼1백25만원,코트 72만∼2백50만원에 달한다.
기성복과 별도로 한 벌에 2백50만∼4백50만원인 맞춤복도 운영키로 했다.
맞춤복의 경우엔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나가 서비스하는 출장 맞춤 등 다양한 VIP 마케팅을 전개한다.
"최근 불황이라고 하지만 해외 명품 소비는 크게 줄지 않은 만큼 이들 고급 소비계층이 만족할 만한 제품을 만들어내면 매출은 자신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남성 정장에 주력하는 코오롱패션은 첨단 소재로 만든 기능성 수트로 주목받고 있다.
건강에 좋다는 은(銀)의 특성을 의복에 적용한 '실버플러스수트',옷감 소재 속에 비타민 성분을 녹인 '비타민 수트',옷과 신체 사이에 공기를 순환시켜 여름에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다는 '에어컨 수트' 등 이색적인 제품들로 기능성제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