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컴퍼니-(2) 소비산업] 화장품 : "韓方덕에 잘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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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韓方) 화장품은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구원 투수.'
국내 업체들이 한방 브랜드를 내세워 외국계 업체들의 거센 공략에 맞서고 있다.
태평양은 '설화수'를 내세워 백화점 매장에서 외국계 브랜드를 훨씬 앞서고 있고 LG생활건강은 '더후'를 내놓은 뒤 불황 속에서도 뛰어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설화수는 지난 97년 출시된 이후 태평양의 여러 브랜드 가운데 최고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출시 5년 만인 지난해엔 2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설화수는 태평양 소속인 '헤라'에 이어 국내 화장품 가운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엔 2천8백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1위 브랜드 헤라와 어깨를 견주게 될 전망이다.
설화수는 6년근 인삼과 옥죽 작약 연자육 백합 지황 등 한방 성분으로 만든 제품.
올 1월 시판된 LG생활건강의 더후는 불황 속에서도 올해 목표 1백50억원을 무난히 이룰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매년 40%씩 성장해 2005년에는 5백억원 규모로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후에는 당귀 녹용 산수유 사향초 오가피 천문동 등이 들어있다고 한다.
지난해 선보인 한국화장품의 '산심'은 지난해 1백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백50억원 대를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 로제화장품 '십장생' 나드리화장품 '상황' 등의 한방화장품이 있다.
"수입화장품 업체의 거센 공세에 대항해 제대로 경쟁할 만한 브랜드는 결국 한방 제품 뿐"이라는 인식이 업계에 널리 퍼지자 국내 업체들은 한동안 한방 화장품에 전력을 쏟을 전망이다.
실제로 코리아나와 한불화장품이 9월부터 새로운 한방 브랜드를 내놓는다.
한불화장품은 9월부터 '비원' '려홍' 등 2개 한방 브랜드를 내놓고 본격 경쟁에 나선다.
비원은 방문판매용으로 9월에,려홍은 시판용으로 10월에 나온다.
시판용 브랜드는 스킨 로션 세럼 크림 등 기초 4종으로,방판용은 기초 5종으로 구성된다.
회사측은 "방문판매용은 스킨 로션 등 단품 가격이 4만원에 달하는 고급 제품으로,시판용은 중가 제품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코리아나도 9월 중 새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브랜드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초화장품 5종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스킨 로션 1개가 5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2000년 말 나온 '한방미인'을 이을 주력 제품으로 키울 방침이다.
국내 업체들의 한방 분위기에 맞춰 외국계 업체도 한방화장품을 내놓고 있다.
일본계 화장품 업체인 고세코리아는 최근 전문 매장을 통해 한방화장품 '설기정'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화장품은 일본에서 1985년부터 판매되고 있는 스테디셀러로 국내 시판가는 스킨·로션 2백㎖ 1개가 5만5천원선이다.
한방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자 한방화장품 선두 주자인 태평양 '설화수'와 LG생활건강 '더후',한국화장품 '산심' 등은 시장을 지키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태평양은 최근 VIP 고객을 대상으로 '설화수 메이븐 클럽'을 조직하고 한방미용 강좌에 이들을 초대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한국화장품도 한방 브랜드 '산심' 팬클럽(진가랑) 회원 1천명을 모집했으며 앞으로 이들에게 문화강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한방화장품은 피부보습 등 기능성 효과가 뛰어나면서 부작용은 적다는 장점을 지녔다"면서 "이를 잘 키우면 국내 업체가 수입 브랜드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물론 수출 전략품목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