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의 인기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출마를 발표하자 미국의 주요 신문과 방송들은 7일 일제히 이를 1면 머리기사나 주요기사로 보도하고 나섰다. CNN 방송은 이날 뉴스 시간마다 주요 기사로 슈워저네거 출마 상보를 전하면서슈워저네거가 후보 등록을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변을 발표하는 장면을 잇따라방영했다. CNN은 현직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의 주민소환과 이에 따른 슈워제네거의 출마경위를 자세히 보도하고 선거정치 전문가들과 캘리포니아 현지를 연결해 관심있게이를 조명해 이날의 방송 스타로 단연 슈워저네거가 손 꼽힐 정도였다. 미국 전국지 USA 투데이도 이날 1면 머리기사와 3면을 할애 "공화당출신 영화배우가 주민소환으로 공석이 된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를 새롭게 변모시켰다"면서 코미디언 제이 리노가 진행중인 NBC 방송의 '투나잇 쇼' 출연 사진을 1면 머리에 실었다. 워싱턴 포스트도 이날 "슈워제네거 주지사 출마" 제하의 1면 머리기사와 4면 기사에서 그 동안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출마를 강력 촉구해온 측근들의 권유를 뿌리쳤던 영화스타 슈워제네거가 마침내 출마를 결심했다"며 그가 "대중문화의 상징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타임스도 1면 좌단 머리기사와 20면을 할애해 슈워제네거가 주지사 출마를 발표해 미국민에게 "커다란 놀라움"을 안겨주었다고 소개. 슈워제네거의 출마 소식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크로포드 목장의 서부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단연 관심있는 화두로 부상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클레어 부캔 백악관 부대변인의 브리핑이 시작되자 슈워제네거의 주지사 출마건을 거론하고 "부시 대통령이 슈워제네거의 주지사 선거운동을 지원할 것이냐"를 집중 질문했다. 부캔 부대변인은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백악관은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주지사소환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모든 것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만 답변했다. 부캔 부대변인은 그렇다면 슈워제네거의 출마에대한 반응은 무엇이냐는 물음에도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결정한 문제"라고 같은 대답으로 일관하며 말을 아꼈다. 캘리포니아 주는 부시 대통령의 대선 취약지역으로 공화당 진영에서는 지난 2000년 대선 패배의 전철을 교훈삼아 차기 대선에서 이를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벼르고있는 주요 공략 목표중 하나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