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첨단무기의 산실인 국방과학연구소(ADD.국과연)가 개발한 무기체계를 육.해.공군에 배치함으로써 36조4천억원의 국방예산을절감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국과연이 최근 발표한 `국방 연구개발(R&D) 투자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0년 국과연이 설립된 이후 작년 말까지 자체 연구개발로 모두 142종의 무기체계가 생산돼 현재 육.해.공군에서 운용되고 있다. 98년 전남 여수 앞바다로 침투한 북한 반잠수정을 포착, 격침하는 데 결정적인역할을 한 열상감시장비(TOD)를 비롯해 K-9자주포, KT1 기본훈련기, 차기 FM무전기등 다양한 첨단 무기와 장비들을 100% 국산 기술로 개발했다는 것이다. 국과연의 전력 분야별 기여도를 보면 화생방이 43%로 가장 높고, 화력 40%, 기동 30%, 정보.전자전 21% 등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국과연이 과거 33년 동안 이들 무기체계를 연구개발하는 데 총 예산 8조2천억여원을 투자해 모두 36조4천억원의 전력조달비용 절감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이 액수는 경부고속철도 3개를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 또는 2003년 서울시 전체예산의 3배와 맞먹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또 ADD의 연구개발로 63조여원의 수입대체효과와 26억달러의 간접 수출효과, 연평균 2만6천500명의 방산업체 고용효과, 16.3억달러 규모의 방산수출 효과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국과연의 생산유발계수는 제조업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부가가치 유발계수와고용유발계수는 제조업의 각각 1.13배와 1.75배로 집계돼 산업연관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동 서울대 기술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번 분석은 국방관련 R&D 투자의 금전적 이익을 계량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성장회계법과 투입산출표분석 등의방법론을 채택함으로써 분석결과에 대한 신뢰성과 객관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방부는 한국의 국방비 대비 국방 R&D 투자비율이 4.7%로, 미국과 영국,프랑스의 13%대와 독일의 6.4%와 비교해 크게 낮은 현실을 감안해 향후 2015년까지1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