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업 어때요] '보드게임카페' ‥ 1억대 투자 月 700만원 순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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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Board)게임이란 말그대로 보드(판)위에서 하는 게임이다.
20년전 크게 유행했던 블루마블이 대표적이다.
카드게임, 주사위놀이, 체스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고스톱, 윷놀이, 장기 등도 보드게임에 속한다.
보드게임카페란 이런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분위기와 음료를 제공하는게 카페와 비슷해 이런 용어로 정착됐다.
국내 시장은 아직 도입기다.
그러나 마니아가 벌써 1만5천∼2만명에 이른다.
인터넷 동호회와 대학내 동아리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 전국에 1백50∼1백70개 점포가 영업중이다.
이용요금은 업체에 따라 2시간 기준(1인당) 3천∼4천원.
1시간 추가될 때마다 1천∼1천5백원 더 내야 한다.
고객은 대개 2시간 정도 게임을 즐긴다.
보드게임 프랜차이즈 '소꿉놀이'를 운영중인 미래교역 관계자는 "소꿉놀이 신촌점의 경우 신촌상권 끝부분에 위치해 권리금도 없이 들어간 C급 입지에 있다"며 "34평 매장에서 하루평균 6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 순이익은 7백만원대라고 그는 덧붙였다.
권리금이 없다보니 투자비는 9천만원대에 불과했다.
잠실 종합운동장 인근의 신천점은 창업비용이 모두 2억원 이상 들었다.
점포보증금 5천만원, 권리금 7천만원, 인테리어비 6천만원, 운영전수비(가맹비) 1천5백만원, 게임구입비 7백만원, 홍보비 3백만원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상권에 따라 투자규모는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달 문을 연 신천점의 이정오 사장(33)은 "초기 시장이어서 리스크는 있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공간이란 점에 끌렸다"며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신천점을 찾은 손님들은 "처음 와 봤는데 친구들과 얘기하며 시간보내기 좋은 곳"이라며 "음료수도 무료로 제공돼 일반 카페 가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돈이 된다"는 소문이 나다보니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창업자들에게 부담이다.
대학가에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부 보드게임카페가 문을 닫는 사례가 벌써 나오고 있다.
신종 사업인 까닭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점포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업종이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올초에 신천지역에 보드게임카페가 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7개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나쁘다보니 상가 2,3층에는 파리를 날리는 가게들이 많다"며 "이런 가게들이 보드게임카페로 업종을 전환할 경우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반 카페에서 보드게임을 접목할 경우 경쟁 업소가 될 수도 있다.
외식업종의 '안동찜닭'처럼 보드게임카페도 스쳐 지나가는 유행사업이 될지, 롱런하는 인기업종이 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