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컴퍼니-(3) 제조업] 자동차 : 국내 메이커들 이젠 해외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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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내수시장에서 제한된 경쟁을 벌였던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은 이제 전선을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거의 독식해온 해외 수출시장에 GM대우차가 거센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내수시장에선 수입차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푸조 혼다에 이어 일본 3위 메이커인 닛산까지 내년에 한국에 상륙한다는 소식이어서 이대로 가다간 국내 고급차 시장 주도권을 수입차에 내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
수입차업계는 신차들을 거의 융단폭격에 가깝게 쏟아내고 있다.
◆해외에서 싸우는 국내메이커=GM대우차의 올해 수출 목표는 20만대.
현대·기아차의 1백76만대에 비하면 9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GM대우의 수출전략지역은 북미지역으로 현대·기아차와 일치한다.
더욱이 GM대우차는 현지 인지도가 높은 시보레나 스즈키 브랜드를 사용하는데다 딜러망도 훨씬 넓다.
차종 역시 중소형 승용차로 비슷하다.
GM대우차가 연간 수출계획을 50만대로 잡고 있는 2005년에 도달하면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미국시장에서 누려온 독점 프리미엄을 접어야 할 상황이다.
중국시장 역시 격돌이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일찌감치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뉴EF쏘나타 프라이드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GM대우차는 매그너스 라세티 마티즈 등을 앞세워 비슷한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올해 수출준비를 본격화해 내년부터 중국 등지에 SM5와 SM3를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격변의 고급차 시장=지난 상반기 중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모두 9천2백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천40대)에 비해 31.3%나 늘었다.
전체 시장점유율은 6월 말 현재 1.62%로 3년 전에 비해 네 배 이상 상승했다.
BMW 벤츠 렉서스 등의 브랜드는 에쿠스 체어맨 오피러스 등으로 대변되는 국내 브랜드와 인지도면에서 대등한 수준에 올라섰고 국내시장에서 판매량 증대에 힘입어 '규모의 경제'까지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렉서스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일본의 혼다는 지난 3월 한국 지사를 설립,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고 닛산도 인피니티를 앞세워 한국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유럽의 푸조도 올 가을부터 206 모델을 2천만원대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른바 '글로벌 톱 10' 메이커들은 모조리 한국시장에 들어오게 된다.
신차 출시도 잇따를 전망이다.
볼보코리아의 SUV XC90 2004년식 모델을 비롯해 포드코리아가 스포츠카인 '포드 머스탱'과 최고급 SUV인 '링컨 에비에이터'를 내놓고 벤츠는 4인승 컨버터블인 CLK 카브리올레와 ML500 ML350 ML55AMG 등 M클래스 모델 3종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