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문명의 십자로,터키가 주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류문명의 살아 있는 거대한 옥외 박물관'으로,'불가사의한 자연의 보고'로 그 매력을 더하고 있다. #이스탄불 터키 관광의 출발점은 이스탄불.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터키 제국의 수도로 1천6백여년간 번성했던 도시다. 이스탄불의 볼거리는 대부분 파치프지구라고 하는 옛 시가지에 몰려 있다. 그 중심부에 성소피아 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지혜의 성당'으로 불리는 이 사원은 건축을 모르는 이들도 감탄사를 터뜨리게 만든다. 사원 뒤편으로 보스포러스 해협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는 비잔틴 제국의 왕궁이었던 톱카프 궁이 있다. 오스만 제국 건축술의 집합체로 왕족이 소유했던 도자기와 보석,무기,서예 등 많은 예술품이 소장돼 있다. 블루모스크는 17세기 이슬람 건축예술의 백미로 꼽히는 곳. 모스크 안 푸른 색상의 타일 장식과 중앙 돔으로부터 나 있는 2백60개의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이 어울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홀감을 안겨준다. #카파도키아 터키 중심부의 카파도키아 지방이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 네브시힐과 카이세리,니이데를 잇는 삼각지대를 말하는 카파도키아 지방에는 독특한 기암지대가 형성돼 있다. 그 중심지가 게레메 마을이며 마치 깔때기를 엎어놓은 것 같은 수백만개의 기암기석들이 갖가지 형상으로 계곡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다. '요정의 굴뚝'이라고 부르는 기암과 그 속에 남아 있는 기독교 벽화,땅 속 수십m 아래의 지하도시 등 먼 우주의 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든다. 4세기께부터 이 곳에 살았던 기독교 수사들이 만들어 놓은 암굴교회에서는 프레스코화를 볼 수 있고,우치히사르 마을의 중심 요새정상에서는 황금색 또는 회색으로 물결치는 뾰족 바위산의 장관을 조망할 수 있다. 열기구,승마 또는 스쿠터를 이용하면 그 속살을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파묵칼레 '성스런 도시'라는 의미의 히에라폴리스는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대 그리스·로마 도시유적이다. 멀리서 보면 하얀 솜으로 덮힌 것 같은 언덕 위에 자리한 도시로,지금은 파묵칼레라고 부른다. 이 곳의 상징은 신전. 로마식 목욕탕과 원형극장 사이에 이 도시의 수호신이기도 한 아폴로 신전이 있다. 온천이 유명하다. 뜨거운 물에 녹아내린 석회암지대의 야외온천장이 기묘하다. 온천수가 피부병에 좋다는 소문이 나 특히 결혼을 앞둔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넴루트유적 터키의 아나톨리아는 문명 박물관 격인 곳이다. 아드야 만을 중심으로 기원 전후 1세기께 번성한 코마게네 왕국의 유적이 해발 2천m가 넘는 넴루트산 정상의 안티오쿠스 1세의 무덤을 중심으로 남아 있어 넴루트 유적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세계 8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8∼10m 높이의 거대한 석상들이 산 정상을 지키고 있다. 마치 살아 숨쉬는 신 앞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해가 뜰 때나 질 때의 감흥이 남다르다. ..................................................................... < 여행수첩 > 터키의 정식명칭은 터키공화국이다. 아시아 대륙 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 수도는 앙카라. 공영어로 터키어를 쓰고 있다. 면적은 한반도의 3.5배,인구는 7천1백만명. 한국 보다 7간 늦다. 화폐단위는 터키리라. 1백 터키 리라에 0.12원 정도 한다. 터키항공이 매주 월.수.토 이스탄불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11시간40분. 투어익스프레스(02-557-3600),인터파크여행(02-755-4200),팬더투어(02-7777-230)는 터키일주 8일 상품을 내놓았다. 부르사,에페소,쿠사다시,파묵칼레,콘야,카파도키아,앙카라,이스탄불 등 터키의 주요 도시를 둘러본다. KRT(771-3838),참좋은여행(02-596-9779),씨에프랑스(02-3355-3355),트래블러여행(1588-2188)등은 그리스,이집트 등지를 포함한 터키여행상품을 판매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