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업체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세계 전자업계를 주름잡던 '전자왕국' 일본이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은 승승장구 하면서 세계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차세대 영상장치인 PDP, LCD의 경우 삼성과 LG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으며 휴대폰도 세계 3위와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D램은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 독보적인 1위 자리를 10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PDP의 경우 한국업체들의 모듈 생산 점유율은 올 1ㆍ4분기 33.2%에서 내년말까지 40% 가까이 증가할 전망(시장조사기관 TSR)이다. PDP 3기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05년이면 세계 PDP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LCD는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의 생산능력을 합하면 이미 전 세계생산량의 40%를 넘는 시장지배력을 갖췄다. 지난 2ㆍ4분기에는 LG가 22.6%를, 삼성전자가 19.8%의 시장을 확보(디스플레이서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폰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지멘스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선데 이어 올해는 LG전자가 5위에 등극, 메이저업체의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LG는 올해 5백6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 시장점유율 5.2%를 기록하며 소니, 에릭슨을 제칠 것(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조사)으로 예상된다. D램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2ㆍ4분기 29.1%의 시장을 확보한데 이어 하이닉스반도체도 미국과 EU(유럽연합)의 상계관세 부과 등 악재에도 불구, 지난해말보다 시장점유율이 2.5%포인트 상승하면서 15.3%를 차지했다. LCD TV에서는 부동의 1위업체인 샤프를 삼성전자가 맹추격하고 있다. 올 2ㆍ4분기에는 처음으로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샤프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면서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