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동화나라 '하이디마을'] 동심으로 채색된 알프스 푸른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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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초롱한 눈동자의 하이디.양친을 여읜 뒤 할아버지 밑에서 큰 하이디는 타고 난 밝은 성격으로 할아버지의 마음에 빛을 준다.하이디는 그러나 어느날 병이 난 클라라의 놀이상대로 보내진다.그곳에서 알프스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 버리지 못해 몽유병에 걸린다.어쩔 수 없이 산으로 되돌아온 하이디는 동네 어른들에겐 희망을 주고 자신의 병도 낫게 된다.'
스위스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아마도 하얀 앞치마에 머리쓰개를 한 산골 소녀 '하이디'와 그녀가 요들송을 부르며 뛰어 놀았을 법한 알프스의 푸른 초원일 것이다.
그러나 하이디는 실존 인물이 아니다.
스위스 여류 아동문학가 요안나 슈피리가 1881년 발표한 소설 속의 주인공일 뿐이다.
하지만 하이디의 고향은 실재한다.
아무도 하이디는 볼 수 없었지만 그 소녀가 머물던 마을과 알프스의 초원만은 만날 수 있다.
스위스 동북부에 위치한 마이엔펠트에 가면 하이디가 거닐던 거리,머물던 숙소,피터 소년의 오두막,하이디의 산책로 등이 보존돼 있다.
슈피리는 작품에 대한 영감을 이곳에서 얻었다고 한다.
작가가 동네 이곳 저곳을 산책하며 탄생시킨 캐릭터가 바로 하이디인 것.
그래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장소의 대부분은 책 속의 묘사 그대로다.
낡은 농가를 개조해 만든 하이디 하우스,목제 포도압착기가 비치된 와인판매소 '에그톨켈' 등지에선 옛 정취와 본토 와인의 풍미를 그대로 맛볼 수 있다.
또 10세기에 세워진 고성 브란디스는 레스토랑으로 변신,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마이엔펠트 인근의 바드 라가츠는 다리를 다친 클라라가 요양을 하던 도시.
작품에서는 프랑크푸르트로 나타나 있지만 작가는 이 도시를 배경으로 대도시 생활을 그려나갔다.
바드 라가츠는 온천을 이용한 미용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수영장 모양의 야외 온천 '타미나테름'에 몸을 담그면 여행 중 쌓였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곳곳으로 이어진 수많은 산책로와 산이 은은하게 비치는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있는 기센공원,'스위스의 그랜드캐년'이라고 불리는 라인의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발텐슈타인성 유적지 등도 바드 라가츠에서 놓치지 말고 가봐야 할 곳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