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로 다시 태어난 패션사진 ‥ 佛 고초와 한국작가 30명 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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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아르마니는 지난 2000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졌다.
패션 디자이너가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가졌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현대예술에서 장르 구분은 의미가 없음을 방증하는 것은 아닐까.
패션뿐 아니라 패션사진도 단순히 옷을 소개하는 상업적 매체이던 시대는 지났다.
패션사진은 종합예술에 가깝다.
주문을 받아 팀을 이뤄 이미지를 제작하고 화보를 만들기까지 여러 예술가들의 작업이 결합된다.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다리를 도둑맞은 남자와 30개의 눈'전은 프랑스 패션사진작가 고초와 한국 패션사진가 30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독특한 기획전이다.
고초의 '옷을 입은 사진' 7점은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의상을 직접 바느질해 입은 후 자신이 모델이 되어 친구인 유명 사진작가 낸 골딘이 촬영한 독특한 사진작품이다.
'옷을 입은 사진 장 콜로나'는 보디 빌더인 고초의 우람한 뒷모습과 바닥에 길게 자락을 드리운 여성적인 핑크빛 드레스,검은색의 섬세한 앞가슴 장식의 바느질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고초의 작품은 전통적인 장르 구분을 뛰어넘어 디자인 퍼포먼스 패션 사진 아상블라주(assemblage)가 결합됐다.
이번 전시에는 고초의 작품들과 함께 한국의 1960년대 패션사진을 비롯해 최근의 다양한 경향을 나타내는 국내 작가 30명의 작품이 선보인다.
패션사진뿐 아니라 광고나 포스터 달력 등에 사용된 상업적 이미지들도 출품됐다.
김한용이 제작한 1960∼80년대 화장품 포스터에는 김지미 윤정희 안인숙 유지인의 모습이 등장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김중만 조세현 구본창 조선희 한홍일 윤준섭 김현성 김동율 등이 참여했다.
9월7일까지.(02)720-0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