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 장기투자 펀드의 수익률이 80∼1백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펀드가 대부분 수익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장기 존속펀드로 꼽히는 템플턴투신의 '템플턴그로스주식형5호'는 지난 99년 1월11일 설정 이후 지난 8월7일까지 4년7개월간 1백31%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1백19% 초과하는 것이다. 99년 3월 설정된 현대투신의 '바이코리아나폴레옹2-1호'는 4년5개월동안 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대비 53%의 초과수익률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 주식형펀드'는 지난 2001년 1월 설정 이후 2년7개월동안 1백5%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펀드 역시 종합주가지수 대비 87.4%의 초과수익을 냈다. 지난 3∼4년간 주식시장이 500∼1,000의 박스권을 맴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우량주의 장기투자 전략이 주효했다. 오성식 템플턴투신 상무는 "주식투자는 지수 싸움이 아니라 종목을 사는 게임"이라면서 "우량주를 발굴해 이를 장기간 보유해야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템플턴투신은 투자종목의 연간 회전율을 30%로 유지,3년만에 모든 종목이 한번씩 교체될 정도로 장기투자를 고집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인디펜던스펀드가 2년반 동안 1백5%의 고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장기투자 관점에서 블루칩과 저평가된 가치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 비결이었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공동운용 방식으로 펀드매니저 개인의 독단적인 운용을 방지하면서 균형있는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