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선물매도세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누적 선물 매도량이 지난 주말 2만계약을 넘어서면서 종합주가지수의 단기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매일 1천∼3천계약의 선물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선물9월물이 최근월물이 된 지난 6월13일 이후 이들의 누적 선물매도량은 2만1천7백36계약을 기록했다. 이처럼 외국인의 누적 매도량이 2만계약을 넘어선 것은 올 3월 종합주가지수가 510선까지 하락하기 직전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증권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동원증권 서동필 주임연구원은 "뉴욕증시와 국내증시가 추가 상승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조정장세 모습을 보이면서 단기적으로는 지수 700선이 붕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기적 성향의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도에 가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지난 5월말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6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한 것과 관련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대투증권 지승훈 차장은 "5월말 이후 매입해 놓은 대규모 주식의 가격 조정에 대비해 일정부분 선물을 매도함으로써 위험회피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올 연초처럼 종합주가지수 급락 가능성에 베팅을 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과거 경험상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규모가 1만계약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현물과 선물시장은 대부분 추가적인 약세를 기록했다"며 "2만계약의 선물 순매도 규모는 시장의 약세흐름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