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매출 D램 육박 ‥ 月매출 5천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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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CD(액정표시장치)사업부문이 사상 처음으로 월 매출 5천억원을 돌파하면서 반도체 D램을 능가하는 '캐시카우(Cash cow:주 수입원)'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0일 "지난달 LCD 매출이 5천억원을 돌파해 지난 2?4분기 월평균 3천6백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LCD 수요가 가파른 증가세를 타고 있어 올해 전체 LCD 매출은 지난해 4조원보다 50% 증가한 6조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CD의 상반기 매출이 1조8천5백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매출 6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월 평균 매출이 내부거래분을 포함해 7천억원을 넘어서야 한다.
이에 따라 3·4분기 LCD매출은 2조원에 육박,주력사업인 D램을 따돌리는 것은 물론 메모리반도체 전체와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실제로 2·4분기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2% 증가하는데 그치며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LCD는 매출이 42%,영업이익은 무려 5배나 급증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상무)은 "지난 4∼6월 LCD부문 매출이 분기 매출로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와관련,삼성전자가 지난달부터 17인치 LCD 제품을 동시에 12개까지 생산할 수 있는 5세대 라인이 월 10만개 생산체제를 갖추면서 매출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17인치 제품 생산에 가장 적합하도록 설계된 5세대 라인의 LCD 수율(불량률의 반대개념)이 최고점에 오른데다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해온 17인치 표준화 전략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17인치 제품은 올해 세계 LCD모니터 판매량의 40%를 차지,18인치(5%)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노트북용은 15인치,모니터용은 19인치 등 대형 사이즈에 생산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3·4분기에는 LCD TV용 32인치 제품을 월 2만대 이상 생산키로 했다.
기흥사업장의 LCD 1,2라인은 휴대폰 PDA 등 중소형 생산으로 전환해 연말에는 업계 최초로 10인치 미만 중소형 LCD와 대형 LCD 생산량이 각각 2백만개를 넘어서면서 '2백-2백클럽'에 가입하는 기록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 LCD 세계시장 규모는 2백50억달러로 D램(1백90억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