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게임업체다. 온라인게임 '리니지'로 국내 게임업계에 새 지평을 열어제쳤고 이제 세계 게임업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1997년 3월 설립된 이 회사는 리니지의 성공에 힘입어 2000년 7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황제주로 군림해왔고 지난 5월에는 거래소시장으로 옮겼다. 지난해 매출액은 1천5백48억원으로 2위권 업체에 비해 외형면에서 세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엔씨의 성공 배경에는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새로운 시각이 깔려있다. 보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감지하고 온라인게임에만 집중했다. 기존 PC게임처럼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게임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리니지가 첫 작품이다. 리니지는 98년9월 유료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시접속자수가 3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고의 인기 게임이다. 리니지 열풍이 불면서 10,20대의 놀이문화가 온라인게임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신세대 문화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E3쇼에서 세계 게임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전설적인 게임개발자인 리처드 게리엇을 거액을 주고 전격 영입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5월에 열린 E3쇼에서는 EA 비방디 등 세계적 게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형 전시부스를 차려 위상을 크게 높였다. 무려 5종의 온라인게임을 소개,온라인게임의 미래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리니지는 또 국내는 물론 대만 중국 일본 홍콩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국산 온라인게임의 해외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리니지Ⅱ' '길드워' 등 차기작으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온라인게임시장 평정을 꿈꾸고 있다. 3차원 온라인게임인 리니지Ⅱ는 일반에 공개된지 1개월만에 동시접속자수가 8만8천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길드워는 북미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북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온라인게임 '시티오브히어로'도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고 리처드 게리엇이 개발 중인 '타뷸라라사'도 차기 기대작으로 꼽힌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