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컴퍼니-(4) IT] HW : 한국HP‥프린터업체서 거대 IT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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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HP(사장 최준근)의 공격경영이 IT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HP가 벌이고 있는 사업부문은 프린터와 PC,서버와 스토리지뿐 아니라 기업고객 상대의 IT인프라와 IT서비스 까지 거의 모든 IT부문을 아우르고 있다.
지난해 컴팩코리아와 합병 이후 모든 IT부문에서 기존시장을 무섭게 파고들며 국내 최강의 IT기업으로 자리굳힘을 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HP와 컴팩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가 앞으로 더욱 커져 기존의 프린터기업으로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HP의 매출액은 1조6천8백61억원으로 추정된다.
합병이전 한국HP의 1997년 매출액 8천9백86억원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1984년 자본금 81억원으로 휴렛팩커드와 삼성전자의 합작으로 설립된 이후 연평균 30% 이상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 단순한 프린터 제조업체가 아니라 이제는 국내 IT시장 하드웨어부문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거대공룡기업으로 우뚝 섰다.
HP는 윈도와 유닉스서버,기업용 저장장치,이미징 및 프린터,PC,관리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IT서비스 제공분야에선 업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을 등에 업고 한국HP는 지난해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서비스 △이미징과 프린팅 △퍼스널 시스템 등 4가지 그룹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부문별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전열을 가다듬은 셈이다.
기업고객을 상대로 한 IT인프라 시장에서 한국HP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돋보인다.
프로라이언트 등 기업용 중급 고급 서버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기업용 고급 서버 메인프레임이 가격이 비싼데 비해 유닉스 서버는 안정성이 뛰어나면서도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을 내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한미은행이 코어뱅킹시스템을 한국HP의 유닉스서버로 바꾸기로 하는 등 금융회사와 제조업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HP의 공격경영은 시장점유율에서도 나타난다.
유닉스서버 부문에선 국내시장 점유율 36%(이하 2002년 1∼3분기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1년 31%에 비해 5%포인트나 높아졌다.
유닉스서버보다 싼 PC서버 부문에선 31%,프린터 부문에선 37.8%의 시장을 점유,기업용 IT인프라와 프린터 시장에선 단연 선두에 서고 있다.
기업용 저장장치(스토리지)시장에 대한 한국HP의 시장공략 역시 거세다.
금융산업의 통폐합과 공공부문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중대형 스토리지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스토리지 분야 매출액을 지난해에 비해 17% 더 높게 잡고 있다.
스토리지 분야에서 국내시장 점유율은 2001년 14%에서 지난해 18.5%(한국IDC 자료)로 높아진데 이어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개인용 PC 등을 다루는 퍼스널 시스템 그룹은 컴팩과의 합병을 계기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HP는 올 상반기 노트북 시장 점유율 15.7%를 차지하면서 외국 브랜드로선 처음으로 점유율 15%를 넘었다.
센트리노 제품 등을 뒤늦게 선보였지만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KT의 네스팟 프로그램에 참여해 고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
서브노트북과 17인치 노트북 등 다양한 형태의 노트북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를 충족시키고 있다.
데스크톱은 합병 이후 가장 많이 성장한 사업부다.
지난해 1월부터 월 판매량 1만1천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이 경기위축으로 PC교체시기를 늦추고 있지만 한국HP는 앞으로 홈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춰 퍼스널시스템 마케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프린터와 복합기 등 이미징 프린팅 부문 역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