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디지털텍은 최근 중앙고속도로 동명휴게소 운영권을 따냈다고 11일 밝혔다. 디지털텍은 2005년부터 15년간 동명휴게소와 주유소를 운영하게 된다. 디지털텍은 이에 따라 이미 운영하고 있는 강릉과 평창휴게소를 포함해 세 곳의 휴게소를 운영하게 됐다. 이 회사는 금년 1·4분기 중 휴게소 운영으로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형광등 제조업체인 신광기업도 휴게소 운영에 나서 경부선 옥산휴게소를 경영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휴게소에서 올리고 있다. 올해는 이 부문에서만 지난해보다 10억원 이상 늘어난 65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경산업도 휴게소 운영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업체는 고로 제강에 필요한 각종 정련제를 생산해 포스코에 납품하는 회사다. 지난 2000년부터는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휴게소부문에서만 2백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의 운영을 맡고 있는 중소제조업체는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예전에는 유통업체 등이 주로 휴게소를 운영해왔지만 최근에는 정보기술(IT),제강업체 등 제조업체들이 운영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같이 휴게소사업에 나서는 것은 계약기간이 긴데다 현금확보에 장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