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의 브라질-도전과 변화] (2) (인터뷰) 무그나니 <무역거래위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마리오 무그나니 브라질 무역거래위원장은 우리나라로 치면 통상교섭본부장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루이스 페르난도 풀란 통상산업부 장관을 보좌해 대외 무역을 총괄하고 있다.
풀란 장관은 브라질 최대 닭고기 수출기업인 사디아(Sadia) 회장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브라질 대표를 역임한 대표적 재계 인사로 룰라에 의해 내각에 전격 발탁돼 화제를 모았었다.
지난달 중순 수도 브라질리아의 정부 청사에서 기자와 만난 무그나니 위원장은 "내수시장 침체를 수출 증대로 돌파할 것"이라며 "브라질의 수출은 매년 30% 이상의 신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내수 위주의 브라질 산업정책이 바뀌는 것인가.
"그렇다.
수출 수입을 합해 연간 1천1백억달러 정도의 무역규모로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앞으로 3년내 2천억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이다."
-수출확대를 위한 전략 지역은.
"일단 남미경제공동체 메르코수르(MERCOSUR)가 중심이 될 것이다.
회원국인 아르헨티나 우르과이 파라과이 등과 긴밀히 협의해 역내 거래를 늘리는데 주안을 둘 방침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거대시장인 중국 인도 러시아 등과도 거래확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룰라 대통령이 내년에 이들 나라를 방문해 구체적인 협의를 벌일 것이다."
-아직 수출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데 거래를 늘렸다가 다시 무역적자를 내는 것 아닌가.
"수입은 증가하겠지만 무역적자를 낼 정도는 아닐 것이다.
수입 품목은 소비재 보다는 산업구조 고도화에 도움이 되는 자본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영세한 중소기업들을 위협할 수 있는 품목은 당분간 수입을 규제해야 하지 않겠나."
-최근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가 부진한데.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좋아질 것으로 본다.
외자유치 역시 사회간접자본 등 산업인프라와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산업구조 재편을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 있나.
"기술력 향상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분야에 대학교와 공공연구기관의 역할을 늘리고 민간기업들로 하여금 해외 유수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기업설립 절차를 간소화하고 민원인들의 관청 방문을 없애는 등 규제개혁에 나서고 있는데.
"풀란 장관은 관료주의를 극도로 증오한다.
기존의 행정절차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많이 바꿨지만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다.
중앙정부만 해서 될 일은 아니고 27개주가 모두 나서야 한다."
-연금 개혁법안이 통과되면 위원장의 연금도 절반으로 깎이는데 불만스럽지 않나.
"국가 공무원은 희생을 요구받는 자리다.
새 정부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브라질리아=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