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대주주인 유럽계 소버린 자산운용은 11일 "유죄판결을 받은 SK㈜ 이사 3명이 즉각 사임하고 좋은 기업지배구조의 원칙에 해박한 새로운 사외이사들이 보강돼야 한다"며 경영진 교체를 거듭 요구했다. 소버린의 한국 투자자문사인 라자드아시아 오호근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SK㈜는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증권거래법상 9월 하순이면 소버린이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할 수 있고 이 경우 소버린이 합리적이고 능력 있는 이사를 추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혀 내달 중 임시주총 소집을 통해 이사진 교체를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오 회장은 "최근 4년동안 주식가치가 60% 낮아질 정도로 SK㈜가 저평가되고 있는 원인은 잘못된 기업지배구조 때문"이라며 "SK㈜는 SK글로벌 지원을 중단해야 하며 특히 영업과 무관한 자회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 차입금을 줄이는 데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SK㈜가 보유 중인 SK텔레콤 지분도 이에 해당되느냐는 질문에 "경영진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어정쩡한 입장을 보였다. 오 회장은 "SK㈜ 이사회에서 지난 6월15일 출자전환을 결의하면서 내건 'SK텔레콤이 SK글로벌과 거래관계를 계속하겠다'는 확약서 제출 등 6개항의 전제조건 중 충족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이사회가 출자전환안을 통과시킨다면 법적 대응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사진의 매년 재선임 △상업적 판단에 따른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차입금 관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을 요구했다. 소버린 측의 이같은 주장은 지난 6월말 기자간담회 내용과 별다른 차이가 없으나 2차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SK㈜ 사외이사들에게 막판 압력을 가하고 주총시 표대결에 대비,소액주주들의 호의를 얻으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