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이엘,제2의 옥션이 될 것인가.' 반도체 장비업체 피케이엘에 연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옥션처럼 외국인 지분율이 90%에 육박하면서 시장의 수급사정에 의해 주가가 올라 초과 상승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피케이엘은 지난 주말보다 1.15% 하락한 6천8백8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달 초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큰 폭의 주가상승을 보였다. 이 기간 최대주주인 포토로닉스를 포함한 외국인 지분율은 86.82%에서 87.7%대로 1%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외국인이 지분율을 단 1%포인트 늘렸을 뿐인 데도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40%에 달했다. 최대주주 등 주요 주주들의 지분율이 78.87%에 이르러 유통 가능 주식수가 3백만주 정도에 불과해 외국인이 조금만 사도 주가가 탄력적으로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피케이엘에 대해 한누리증권은 지난 6월 목표가 6천3백60원을,비슷한 시기 노무라증권은 6천2백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률이 20%대에 달하는 등 높은 수익성과 삼성전자 설비투자 수혜가 기대된다는 것. 하지만 현재 주가는 이 목표가를 모두 뛰어넘은 상황이어서 수급에 의한 주가 상승이라는 주장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피케이엘의 주가 움직임은 옥션과 비슷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옥션은 외국인 지분율이 최대주주인 이베이를 포함,90%를 넘어서면서 주가가 '오버슈팅'(적정 이상의 상승)하는 바람에 증권사들이 분석을 포기할 정도가 돼버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계속 피케이엘 주식을 사들이면서 유통주식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수급 불균형으로 주가가 추가상승할 수도 있겠지만 외국인 대주주가 지분율을 계속 늘리면서 등록 폐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