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주 바닥쳤나.' 장기 불황에 시달리던 보안 솔루션업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안 업체들이 대대적인 자체 구조조정을 거친 상태에서 금융기관 중심으로 정보시스템 투자가 일부 되살아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높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적 대비 주가는 아직도 상당히 고평가돼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개키기반구조(PKI)보안 부문 2위업체인 이니텍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13억원 적자에서 3억원 흑자,순이익은 11억원 적자에서 9억원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59억원)은 작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컴퓨터바이러스 백신 부문의 2위업체인 하우리도 상반기 매출(36억원)이 29%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흑자를 나타냈다. 종합 보안컨설팅 업체인 시큐어소프트는 매출(50억원)이 작년 상반기 대비 50%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 적자(19억원) 규모가 56%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보안 업체들이 실적 측면에서는 일단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이시훈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을 통해 판매관리비를 크게 줄인 게 수익성 개선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주가는 아직도 고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성장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던 주가가 악화된 실적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영업이익과 함께 순이익이 확실히 증가하는 기업 중심으로 선별 투자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