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몽헌회장에 가혹행위" ‥ 함승희의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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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과정에서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11일 국회 법사위에서 "정 회장이 대검에서 세차례에 걸쳐 몰아치기식 수사를 받았다"며 "정 회장 측근에 따르면 전화번호부 같은 책으로 정 회장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함 의원은 "특검수사로 이미 상당히 지친 정 회장을 상대로 하루 12시간씩 '한건올리기'식 수사를 했다"며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마음만 먹으면 재벌기업 하나쯤 죽일 수도 있다'는 협박수사를 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함 의원은 이어 "정 회장은 몰아치기식 수사과정에서 1백50억원 비자금외에 충격적인 사실을 자백했고 이로 인한 사회적 파장과 인간적 모멸감이 혼재된 상태에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사과정에서 가혹행위와 인격모독 행위가 있었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함 의원은 "비자금 수수세력과 접촉을 했는지 등도 조사해야 한다"며 "대검 감찰팀을 동원해 진상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함 의원측은 "제2,제3의 폭로도 준비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도 "시중에 정 회장이 수뢰와 관계된 사람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설이 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며 "함 의원이 들은 내용을 자세히 밝혀주면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창ㆍ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