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업계가 급성장하면서 오는 2005년께부터 조선부문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일본과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의 수요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조선경기호황으로 한국과 일본 조선업계가 2006년 상반기 인도분까지 선박 건조량을 확보하는 등 수주 포화상태를 보임에 따라 중국 조선업계가 발주처를 찾지못한 신규물량중 상당부분을 수주하는 '어부지리'를 챙기고 있다. 중국은 아직까지는 벌크캐리어, 화물선 등 저부가가치 선박과 중소형 선박 위주로 수주하고 있지만 최근 잇따라 고부가가치선의 설계 및 건조기술을 확보하며 고부가가치의 대형선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조선업계는 특히 일반 상선 가운데 최고의 기술이 요구되는 8천TEU(1TEU는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설계기술 개발에 성공해 지금까지이 시장을 선점해 온 한국 조선업계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POSRI는전망했다. POSRI는 중국 조선업계가 수출선박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을 비롯한 당국의 세제지원과 선진 생산시스템 도입, 50개 조선소를 2개 그룹으로 재편하는 대형통합화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세계 조선시장의 주요 공급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밝혔다.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조사기관인 '클락슨' 집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 1-5월의 세계 조선건조량 점유비가 11.5%로 작년 6.7%에서 배 가까이 늘어나며 유럽 조선업계를 바짝 뒤쫓고 있으며, 조선수주량 점유비에서는 13.7%로 유럽(11.6%)을 이미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POSRI 보고서는 이런 점에 비춰 중국의 대형 신예 설비가 완공되는 2005년 이후한국 및 일본 조선업계가 선점하고 있는 대형선 및 고부가가치선 시장에서 본격적인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POSRI는 또 중국 조선업계가 급성장하면서 이미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선박제조용 고급 후판재에 대한 수요도 앞으로 더욱 증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후판재 가격은 조선업 호황으로 수급균형이 깨지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으며 이미 t당 40만원을 돌파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