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전기는 항만크레인 제어시스템 전문업체다. 항만크레인 제어시스템 관련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신규 항만건설은 물론 항만에 있는 구형 크레인과 공장설비의 증설 및 자동화가 주력 사업이다. 지난 98년 현대미포조선의 4백50t 골리앗 크레인을 최신형 제어시스템으로 교체한 것을 시작으로 현대미포조선 및 대주조선의 모든 골리앗 크레인의 제어시스템을 수주했다. 또 싱가포르의 포텍사와 함께 대만 태국 등지 각 항만의 구형 제어시스템을 최신형으로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난 81년 설립 이후 한 우물만 파면서 국내 항만 크레인 구동시스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항만크레인 제어시스템의 핵심부품인 PLC 및 AC인버터는 그동안 주로 수입에 의존했다. 하지만 신규 사업으로 항만 크레인 제어시스템 개조 사업과 벡터 인버터 사업도 활발히 추진해오고 있다. 서호전기는 지난해 7월에 등록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해 왔었다. 등록 이후 주가가 공모가 3천2백원 아래로 급락해 시장조성에 들어가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올들어서는 주가가 2천원대 밑으로 무너진 상태다. 최근 주가는 1천7백∼2천원의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1백억원 미만으로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져 최근 하루 거래대금이 1억원에도 못미치는 날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서호전기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8% 감소한 1백36억8천만원 △경상이익은 44.2% 줄어든 11억2천만원 △당기순이익은 37.6% 감소한 12억3천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배당금도 주당 1백50원(액면가 5백원)으로 전년도 2백50원보다 1백원 줄어들었다. 회사측은 아직 정확한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내놓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매출 25억원에 영업손실 2천만원을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실적개선은 힘들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 내의 '굴뚝기업'으로서 서호전기의 펀더멘털 자체는 건실한 편이다. 이익잉여금이 50억원 가량 쌓여 있는 등 재무안정성이 뛰어나며 확고한 시장 장악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황이 개선돼 실적만 향상된다면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큰 편이다. 현재 이상호 대표이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85%를 넘고 있다. 실적개선과 더불어 유통주식 수가 너무 적다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도 향후 주가상승을 위한 과제로 꼽힌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