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 부진,인터넷 쇼핑몰 약진.' CJ홈쇼핑의 지난 2분기 '경영 성적표'는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CJ홈쇼핑의 지난 2분기 매출액(취급고 기준)은 3천7백1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0% 줄어든 1백3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들여다보면 TV와 카탈로그 부문은 고전한 반면 인터넷 부문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CJ홈쇼핑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TV 부문의 2분기 취급고는 2천6백5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 감소했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후발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한 데 따른 것이다. 카탈로그 부문도 38.8% 감소한 3백19억원에 그쳤다. 소비 침체로 인해 카탈로그 발행부수를 작년 4분기의 절반 수준인 약 1백50만부로 줄였기 때문이다. 반면 CJ홈쇼핑의 인터넷 쇼핑몰인 'CJ몰'의 취급고는 7백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백40.3%나 증가했다. 인터넷 부문이 CJ홈쇼핑의 2분기 취급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9%로 작년 같은 기간의 4.4%보다 4배 이상 커졌다. 공격적인 판촉 전략과 TV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가 빠른 성장세를 뒷받침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같은 매출구조의 변화 때문에 증권업계에선 CJ홈쇼핑의 성장 엔진이 케이블TV에서 인터넷 쇼핑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에서는 CJ홈쇼핑의 취급고가 전반적으론 부진하다는 점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우리증권은 CJ홈쇼핑의 올해 예상매출액을 당초 설정했던 것보다 5.2%로 낮춰잡은 1조5천2백91억원으로 제시했다. 나홍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홈쇼핑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소비심리 회복이 필요하지만 경기회복 신호는 4분기 말부터나 가시화될 것"이라며 "당분간 CJ홈쇼핑에 대해 뚜렷한 실적 개선 조짐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낙관적인 전망도 없지는 않다. 인터넷 쇼핑몰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부터는 소비 심리도 회복될 것이란 게 주요 근거다. 용상민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소비심리 지표가 지난 6월 최악의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CJ홈쇼핑의 실적도 비수기인 3분기를 지나면서부터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