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바텍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대체로 우호적이다. '알짜주'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매출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순이익 또한 급속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휴대폰 경기에 민감하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제품 경쟁력으로 웬만한 불경기에는 끄떡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매출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유럽 일본 등에도 제품을 공급,삼성전자 중심의 매출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제품의 다양화를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도 구축해나가고 있다. KH바텍의 주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 더 부각된다. 2분기 실적이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이미 하반기의 실적호전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엔 사스(SARS) 등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 또 카메라폰 신제품 시판이 지연된 것도 실적을 악화시켰다. 그러나 하반기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추정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신규모델 대부분이 카메라를 탑재한다는 점에서 부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KH바텍은 휴대폰의 다양한 부품을 공급하지만 특히 각종 이음쇠 분야에 탁월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올들어 이미 삼성전자 단말기용으로 38개의 새로운 이음쇠 모델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이음쇠 공급물량은 월 25만~30만개로 지난 1,2분기의 월 5만~10만개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매출액도 28.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품의 고급화도 성장세를 낙관하게 만든다. 마그네슘을 이용한 외장품과 부품이 고객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디비텔에 3분기부터 외장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일본 교세라에도 납품이 예정돼 있다. 다만 모토로라가 사스의 영향으로 톈진공장 가동률을 낮춘 상태여서 이 회사로 보낼 예정이던 물량은 내년부터 선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춤했던 수익성도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작년 4분기 9백5원에 달했던 주당순이익은 올 1분기에 5백42원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3분기에 7백2원으로 늘어난 뒤 4분기에는 9백9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분기 43억원에 머물렀던 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해 3분기 중 56억원,4분기엔 8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측면에서는 고평가 논란이 있긴 하다. 지난달 무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PER(주가수익비율)가 높아졌다. 하지만 성장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매력적인 주식임에 틀림없다. 삼성증권 오세욱 연구위원은 "다양한 모델의 개발과 납품처의 다변화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로 5만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