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전자는 휴대폰용 키패드를 만드는 세계적인 업체다. 국내에서보다 오히려 해외에서의 명성이 더 높다. 유일전자는 지난 3년간 휴대폰 단말기의 활발한 모델 교체와 고기능화에 힘입어 매출이 급신장해왔다. 지난 99년에는 연간 매출이 3백74억원에 불과했으나 2000년엔 매출이 28.34% 늘었고 2001년엔 27.91%,지난해엔 무려 91.69%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들어 지난 2분기엔 내수시장 침체와 중국시장 축소 등으로 1분기에 비해 매출과 이익 모두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9.7%, 영업이익은 17.0% 증가해 악화된 업황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하반기 유일전자의 실적 전망은 밝다. 알카텔 노키아 등 대형 휴대폰업체로의 추가적인 매출이 기대되는 데다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 부국증권 박원재 연구원은 "유일전자 매출이 지난 5월을 바닥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국내 경기도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보다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출처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큐리텔 등 주로 국내업체 위주로 키패드를 공급했으나 올들어 모토로라(4월) 지멘스(5월) 파나소닉(7월)이 추가됐고 올해안에 알카텔 TCL 노키아 에릭슨 등 세계적인 업체들로 매출처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원은 "매출처 다변화는 부품업체로의 단가 인하 압력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해주는 이유다. 올들어 키패드 매출 단가는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높아졌다. 2000년 이후 이 회사의 분기별 키패드 매출 단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고부가제품 비중이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8.3%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엔 19.4%,2분기엔 20.3%로 올랐다. 지난해부터 중국시장 진출을 통해 생산 원가를 낮춘 것도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는 양적으로 추가적인 매출 증가가 가능하다는 점 외에도 저가의 노동력을 이용,싼값에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국증권 박 연구원은 "고가인 6세대 제품 비중이 늘어난 데다 올들어 홍콩 부품공장과 중국 공장 가동에 따라 생산원가가 하락하고 있어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