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주가는 최근 한달간 42% 급락했다.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던 주가가 지난달 14일 신사업 발표를 계기로 하락세로 반전,조정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 따라서 휴맥스 주가의 관건은 무엇보다 디지털가전 신사업 진출이 과연 성공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또 2분기까지 부진했던 실적이 3분기부터는 호전될 것인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당초 부정적인 시각 일색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신사업 진출에 대한 평가가 반전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박상규 연구원은 "휴맥스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규 사업에 대한 다소 불투명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기존 셋톱박스 산업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한가지 사업에만 집중하는 데 따른 위험을 사업다각화로 분산시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휴맥스는 지난달 디지털 TV와 홈미디어 서버(셋톱박스와 DVD리코더 등이 결합된 제품) 사업에 신규 진출해 올해 50억원,2004년 1천5백억원,2006년 4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박 연구원은 "신규사업에 대한 우려는 시장진입 외에도 유통망 확보 여부에 모아져 있다"며 "기존 제휴선인 유럽의 방송사와 연계 마케팅이 가능하고 대기업과 전면전을 피할 수 있는 틈새시장 제품이기 때문에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도 3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3분기에는 휴맥스의 인도시장 진출이 가시화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 디지털케이블 방송이 본격화됨에 따라 휴맥스는 인도 헤스웨이사에 1천2백만달러 규모의 셋톱박스 수출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9천5백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한투자증권 박 연구원도 "하반기엔 인도 수출 외에 미국 쪽 수출 호조가 예상되는 등 계절적 수요가 회복돼 매출액이 상반기 대비 27.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부정적인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휴맥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3분기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김희연 연구원은 "휴맥스의 신사업 진출은 난관이 예상된다"며 "셋톱박스와의 기술적 연계성에도 불구하고 후발주자인 휴맥스의 제품들이 대형 가전업체 제품들과 경쟁하게 되는 만큼 신제품 시판을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