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홀로서기' .. 임원엔 스톡옵션 부여 사원은 新우리사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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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정몽헌 회장 사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전 임원을 대상으로 보수를 동결하는 대신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또 일반 직원들에게는 회사 자금으로 주식을 사주는 '신(新)우리사주 제도'를 도입한다.
현대상선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경영진 34명에게 일정기간 보수를 올리지 않는 조건으로 근속연수와 직급을 고려해 총 90만5천주(전체 발행주식의 0.88%)의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결의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상선이 스톡옵션을 도입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에 따라 노정익 사장에게 20만주를 배정키로 했다.
이밖에 직급별 배정주식수는 △전무 5만주 △상무 3만주 △상무보 1만5천주 △사외이사 1만주 등이다.
노 사장은 이번에 스톡옵션 도입을 결정하면서 "좋은 실적을 내 주가가 오르면 보수 동결분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며 "주인의식을 갖고 수익창출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2년 뒤인 2005년 8월12일부터 2010년 8월11일 사이에 주당 행사가격으로 결정된 3천1백75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현대상선은 또 이번에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받지 못한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 우리사주제도' 도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 제도는 기존의 우리사주제도가 근로자의 현금 출연으로만 이뤄진 반면 근로자 외에 기업과 대주주가 현금 및 보유주를 출연해 근로자에게 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특정 직원이 주식매입용으로 우리사주에 연봉의 2%를 적립하면 회사도 똑같은 금액만큼 주식을 사 무상으로 해당 직원에게 나눠주게 된다.
이 경우 직원들은 사실상 절반 값에 주식을 취득할 수 있게 돼 보호예수기간이 지나면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