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업체인 드림라인이 13일부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30일 연속(이하 거래일 기준) 주가가 액면가의 30%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1일부터 관리종목 지정 기준을 액면가 20% 미만에서 30% 미만으로 강화한 제도를 시행한 이후 첫번째 사례다. 드림라인은 특히 관리종목 지정 이후 60일 동안에 10일 연속 혹은 누적일수로 20일간 주가가 액면가의 30%를 밑돌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되기 때문에 주가를 띄워야 하는 난관에 봉착했다. 12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드림라인은 지난 7월1일부터 이날까지 30일간 주가가 액면가(5천원)의 30%(1천5백원)를 밑돌아 관리종목에 지정되게 됐다. 드림라인은 13일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오는 18일까지 사흘간 매매거래가 정지된 뒤 19일부터 매매가 재개된다. 드림라인 주가는 이날 관리종목 지정 우려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1천1백40원에 마감됐다. 드림라인의 퇴출여부는 앞으로 주가를 1천5백원 이상으로 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단기간에 주가를 상승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9년12월 코스닥에 등록된 드림라인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한번도 액면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52주(1년) 최고가는 작년 8월16일 기록한 2천8백50원이었다. 드림라인의 주가가 맥을 못추는 것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최대주주인 하나로통신(지분율 32.18%)의 경영상황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달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보통주 4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와 3백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하나로통신의 반대로 무산됐다. 더구나 LG그룹이 통신계열사 구조조정을 위해 추진한 하나로통신의 유상증자마저 실패했기 때문에 드림라인으로서는 형편이 더욱 어렵게 됐다. 드림라인은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의 계열에서 분리,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외국계에 매각되는 방안에 유일한 기대를 걸고 있다. 드림라인 여용노 경영지원팀 과장은 "하나로통신의 입장을 빠른 시간내에 받아내 현재 진행 중인 외자유치가 가시화되면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이같은 드림라인의 희망이 현실로 이뤄지기까지는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증시 관계자는 "외자유치에 대해 하나로통신의 입장이 아직 불분명한 데다 실적도 좋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1천5백원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