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블래스터 웜'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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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XP,윈도2000 등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의 보안 취약점을 악용한 신종 웜이 국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등 컴퓨터 백신업체들은 12일 "지난 11일 해외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블래스터 웜'(Worm.Win32.Blaster.6176)이 국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일단 감염되면 인터넷 접속자체가 어려워 백신을 다운로드 받기도 힘들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웜은 피해규모나 신고건수로 볼때 다른 웜에 비해 상당히 강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우리 관계자는 "평소엔 웜이 퍼져도 신고건수가 20∼30건에 그치는데 이번 블래스터웜은 12일 오후 4시까지 8백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의 경우에도 평소의 수십배에 달하는 4백50여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정보통신부도 "이번 웜은 KT와 데이콤의 일부 가입자 PC를 공격해 다운시키는 등 오후 3시 현재 국내에서 총 1천6백90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윈도NT계열(NT/2000/XP/2003) 사용자는 누구나 감염 대상이 된다"면서 "이번 웜의 변종도 계속 나오고 있어 보안패치(http://www.microsoft.com/korea/technet/security/bulletin/MS03-026.asp)를 서둘러 설치하는 등 발빠른 대처가 뒤따르지 않으면 '제2의 인터넷대란'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신종 웜에 감염되면 PC가 계속 재부팅되는 현상이 일어나 정상적인 PC작업이 불가능하게 된다.
특히 웜 내부에 패치파일 사이트(www.windowsupdate.com)를 공격하는 기능이 있어 사용자들이 보안패치를 다운로드받는 것조차 어렵게 한다.
하우리 관계자는 "백신을 업데이트해서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인터넷 접속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백신 업데이트도 힘든 상황"이라며 "이 경우 수동으로 웜 파일을 찾아서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의 828-0850
윤진식·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