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을 강화하거나 개념을 달리한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저렴한 보험료로 알차게 보장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보험에 새로 가입하기 빠듯해진 최근의 가계사정을 감안할 때 관심을 가져봄직한 상품들이다. 종신보험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의의 사고로부터 가정을 지켜주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 최근들어 인기가 다소 가라앉긴 했지만 여유가 된다면 우선적으로 가입해둬야할 보험상품이다. 또 저축기능과 보장기능이 결합돼 있는 연금보험은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하는데 적격이다. 연금보험의 경우 하루라도 젊었을 때 가입해 두는게 보험료를 아끼는 지름길이다. ◆교보생명의 '교보다사랑종신보험'=1건 가입으로 2명이 똑같이 보장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이다. 부부나 형제·자매,경제적 이해관계자(동업자) 등이 하나의 종신보험에 가입해 함께 보장받을 수 있다. 한 사람의 피보험자만 보장받는 지금까지의 종신보험과는 다르다. 이 상품은 △선후사망보장형 △선사망보장형 △후사망보장형 등으로 보장형태를 차별화해 보험료 부담을 줄였다. 선후사망보장형에 주계약 1억원으로 가입할 경우 두 사람의 피보험자 중 한 명이 사망하거나 1급 장해를 입게 되면 사망보험금 1억원을 주고 나머지 피보험자가 사망하거나 1급 장해를 당할 때 5천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이 경우 각각 따로 1억원의 종신보험에 가입할 때에 비해 20% 정도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각각 1억원씩 종신보험에 들 때보다 25∼30% 정도 보험료가 저렴한 선사망보장형의 경우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먼저 사망하거나 1급 장해를 입을시 1억원을 지급하고 보장은 종료된다. 또 두 사람 모두 사망하거나 1급 장해를 당했을 때 1억원을 지급하는 후사망보장형은 따로따로 가입할 때에 비해 보험료가 65∼67% 가량 싸다. 이 상품은 주계약 외에도 11가지의 다양한 특약도 갖추고 있다. ◆대한생명의 '대한사랑모아종신보험'=시장금리에 따라 적용금리가 변하는 변동금리형 종신보험이다. 지난 6월 중순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3만8천여건의 신계약 실적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기본형 △실속형 △드림형 1종 △드림형 2종 등 4가지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기본형'은 계약자의 나이가 남자 70세,여자 75세를 넘으면 사망보험금 1억원 이외에 적립된 수익금을 보험료로 활용,일시납 종신보험에 추가로 가입해 사망 보장금액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속형'의 경우 70세까지는 기본형과 같은 보장을 하지만 이후에는 사망보험금을 5천만원으로 낮춰 보험료를 줄였다. 이밖에 드림형은 계약자가 65세가 됐을 때 보험료 일부나 전액을 돌려주는 것으로 1종은 주계약보험료의 50%를,2종은 1백%를 환급해줘 노년에 여행자금 등 목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30세 남자가 보험 가입금액 1억원,20년 월납으로 계약했을 때 기본형의 월보험료는 14만5천원,실속형은 11만4천원이다. ◆SK생명의 'OK!명품종신보험'=생존시에도 보험 가입금액의 50%에 해당하는 보험금을 미리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종신보험이다. 가입시 정한 나이에 보험 가입금액의 절반이 지급된다. 보험금 수령시기는 55,60,65,70세 가운데 선택하면 된다. 종신보험의 경우 잔여수명이 6개월 미만인 피보험자에게 보험금의 50%를 미리주는 선지급서비스는 있지만 생존시에 보험금 일부를 지급하는 것은 이 상품이 처음이다. 이 상품은 또 피보험자가 보험료 납입이 만료되기 전에 사망하더라도 실세금리와 예정이율 차이에서 발생하는 가산보험금을 지급하는 특징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종신보험이 사망 후에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에 불만을 갖는 고객들이 많아 이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30세 남자가 △보험가입금액 1억원 △60세형 △20년납의 조건으로 이 상품에 가입할 경우 월보험료는 17만5천원이며 60세에 5천만원의 보험금을 탄다. 만약 피보험자가 75세에 사망하면 나머지 5천만원과 가산보험금 3천2백48만원(이율 5.5% 가정)이 유족에게 지급된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